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맨부커 수상작인 이 책은 수상 당시에 분량이 짧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두 번 이상 읽게 되어 분량을 두배로 생각해야 한다는 마성의 책.
저도 한 번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1. 줄거리
1부는 주인공 '토니 웹스터'가 자신의 학창 시절에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 여자친구 베로니카와의 이야기, 결혼, 이혼 등 회고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부는 죽은 사라 포드 부인(베로니카의 엄마)이 토니에게 남긴 편지와 유산을 시작으로 과거 파헤치기 위해 베로니카를 만나러 나서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토니는 거대한 비극을 마주치게 됩니다.
- 저자
- 줄리언 반스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12.03.26
2. 기억에 남는 문장
소설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역사에 대한 정의를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학창 시절 토니는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하고, 나이가 든 후 토니는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과 불충분한 기록이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p.33
에이드리언(자살한 토니의 친구)이 역사를 정의한 말인데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3. 마치며
살아남은 자인 토니의 왜곡된 기억이 확신이 되어 역사를 만들었고, 진실과 마주치면서 겪게 되는 과정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마지막 토니의 역사에 대한 정의에서 씁쓸함도 느껴지고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읽었을 때의 여러 가지 의문점들은 풀리긴 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몇 개 있는데요.
왜 사라 포드 부인이 토니에게 자신의 딸을 조심하라는 말을 했는지?
에이드리언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